⑴ 회사에서 일하던 중 「하고 싶지 않은 일 하고 있을 여유는 없어」라는 가사가 뇌리에
⑵ 그대로 회사의 마지막 월급을 들고 도쿄행
⑶ 나리타 공항 도착 후, 한 달 치 예약했던 숙소로부터 예약 취소 통보
⑷ 간절한 검색으로 도쿄에서 제일 저렴한 숙소 멍청이 게스트 하우스 입성
⑸ 숙소 책장에서 단 한 권의 한글책 발견
⑹ 완독 후 저자의 이야기에 큰 자극
⑺ 나도 만들어야겠다
⑻ 비전문전문점 탄생
가난뱅이의 역습(원어판; 아마추어의 반란)의 저자 마츠모토씨는 내가 묵었던 숙소의 주인이자 재활용품점의 운영자이다.
그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도 지금도, 여전히 나는 가난하다. 가난한 사람이 가난을 벗어날 수 없는 시스템 속에 살고 있다.
신자유주의라는 이름으로 격해지는 빈부격차를, 평생을 같이 살아온 가난을 내 삶에서 떨쳐내기란 불가능해 보인다.
그래서 나는 조금 다른 방법을 택했는데, 그것은 부를 축적하는 시스템에서 스스로 나가떨어지는 것이다.
대신에 나와 함께 있기, 같이 있고 싶은 사람과 있기, 더 흥미로운 것들에 집중하기.
를 선택하기로 했다.
어떤 사람들은 이를 현실적이지 못하다거나 이상적인 발상이라고 말한다. 혹은 애초에 선택지에 있어선 안되는 것이라고, 잘못된 선택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. 그럴지도 모른다.
그러나 마츠모토씨는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. 시스템에서 떨어져 나간 사람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다.
도쿄에서 제일 저렴한 숙소인 멍청이 게스트 하우스, 좋은 물건을 싸게 건질 수 있는 재활용품점 아마추어의 반란 등의 공간이 그렇다.
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공간 자체가 나에게 큰 자극을 주었다.
그리하여 마츠모토씨의 뜻을 잇는 의미로 비전문전문점 뒤에 「아마추어의 반란 한국지사 1호점」이라는 호가 붙었다. 이런 식으로나마 미약하게 그의 뜻을 함께 이어나갈 수 있어 기쁘다.
앞으로 이 길에 동참하는 이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며, 아마추어의 반란 한국 지사 2호점의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.